푸바오 이별 D-10, ‘귀 대기’ 등 그녀의 이상한 행동들 [함영훈의 멋·맛·쉼]


푸바오 이별 D-10, ‘귀 대기’ 등 그녀의 이상한 행동들 [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별을 예감한 것일까. 생활공간과 할부지들의 표정이 바뀌어서 일까.

한국산 첫 판다,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태생 푸바오가 한국민과의 이별을 열흘 가량 앞두고 다소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특종기자가 밀실회의 ‘귀대기’하듯, 푸바오는 요즘 방문 옆에서 귀대기 하는 경우가 늘었다.

24일 에버랜드의 판다 관련 국민소통 채널(유튜브,틱톡 등) ‘판다 가족’ 등에 따르면, 푸바오는 최근 판다월드내에서 방을 옮겼다. 한달 전에 쓰던 방 보다는 작은 방이다.

푸바오가 가게 될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두장옌 기지에 있는 방과 비슷한 크기인데, 푸바오가 그곳에 가자마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곳은 마침,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낳은 다음, 사육사의 손에 길러지던 푸바오를 재회한 공간이며, 이곳에서 모녀는 본능적인 사랑을 재확인하고 모녀지정을 쌓았다. 당시 엄마 아이바오는 이 방안에 있는 테이블 위에서 쉬고, 푸바오는 이 테이블 밑에서 자곤 했다.

태어난지 3년 8개월이나 되어 엄마보다 덩치가 큰 푸바오는 이제 그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몸집이 커졌음에도 기어코 그 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파고들어가 쉰다는 것이다.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엄마가 날 낳고 처음으로 보듬어주던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봄이라 그런가. 왜 이리 싱숭생숭하지?”

혼기가 찬 푸바오의 어린시절 회귀 느낌의 유치한 행동은 또 있다. 밖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귀를 대고 한없이 두 할부지 강철원,송영관 사육사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분리 불안을 아니지만, 집착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인기척이라도 나면 바로 반응한다.

사육사들은 어린애들이나 하는 낯가림이 최근 푸바오에게서 심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철원, 송영관 두 사육사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 가기전 꼭 필요한 절차인 의료진의 채혈 등도 거부해 다른 일에 바쁘던 강 사육사등이 급히 달려오기도 했다. 강철원 할부지는 채혈 동안 푸바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고 한다.

현재, 덧문이 열리면 철창을 사이에 두고 할부지와 푸바오는 볼 수 있고, 조손 간의 스킨십은 철창 안으로 손을 넣어 등을 긁어주는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국민 마지막 대면이 있기 얼마 전, 이런 식으로 등을 긁어주던 중 스르르 잠이 든 푸바오의 귀에 대고 메시지를 전한 송영관 사육사의 속삭임도 요즘 새삼 조명된다.

좌로부터 푸바오, 강철원, 송영관

“우리 푸니를 내가 많이 만져줘야겠다. 그리고 좋은 기억 많이 만들어줘야겠네. 우리 푸바오 기회 있을때 마다 많이 많이 예뻐해 줘야겠네. 내 목소리, 내 냄새, 다 기억할거지?”

최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에선 현지 사육사가 빗자루 같은 것으로 한 판다를 쿡쿡 찌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관람객에 의해 촬영됐고, 이 센터는 즉시 백배사죄하며 해당 사육사를 징계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우리 국민을 걱정하게 했다.

그러나 안심해도 될 세가지 이유가 있다.

현지에서 푸바오를 담당할 사육사가 푸바오 탄생 전후에 한국에 와서 우리 사육사와 밤샘 작업을 하며 산모 아이바오와 조막만한 푸바오를 강철원-송영관 사육사와 함께 건사했던, 우카이 삼촌(35)이라는 점이다. 무려 100일 동안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머무르며 푸바오를 지켰던 우카이 삼촌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걱정을 덜어도 되겠다.

오는 4월3일 국민환송식 이후 푸바오가 타고갈 비행기에는 강철원 할부지가 동승한다. 이 역시 푸바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이유이다.

푸바오 보러 중국가는 여행상품이 만들어진다.[KBS 화면 캡쳐]

또, 앞으로 계속 우리 국민은 푸바오의 안녕을 목도할 수 있다. 푸바오를 만나고 싶은 한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푸바오 전용패키지여행, ‘푸키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푸바오가 현지에 잘 적응해 고향인 용인 포곡 생각이 덜 나도, 그녀가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해도, 마음이 짠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딸 시집 보내는 부모 마음이 되었기 때문인듯 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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