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영웅놀이… 한 개인이 국가 전쟁 판도 뒤흔들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터넷과 통신망이 끊긴 가자지구에 자사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찬반 의견은 팽팽하게 갈린다. 머스크를 가자의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복잡한 국제 정세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얽혀 있는 전쟁에 민간인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거세다. 전문가들은 “머스크라는 개인이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초국가적 권력’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28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X(옛 트위터) 계정에 “스타링크는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 단체들의 (인터넷·통신) 연결을 도울 것”이라고 썼다. 미국 진보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이 “220만 인구에 대해 모든 통신을 차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쓴 글에 대한 답이었다. 가자지구의 인터넷과 통신망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서비스 대부분이 중단됐고, 현재까지 일부만 복구된 상태이다. 이 글은 게시된 지 18시간 만에 1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15만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다만 머스크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가자에 스타링크를 도입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머스크의 한마디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모두 분주해졌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머스크가 글을 올린 지 4시간 만에 “이스라엘은 (머스크의 행동에) 맞서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하마스가 스타링크를 테러에 쓸 것이 분명하고, 머스크도 이를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타링크와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도 했다. 특히 지상전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을 논의해온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발 빠르게 “스타링크와 위성 인터넷 도입에 대해 의논 중”이라고 밝혔다. 이샤크 시드르 팔레스타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알 하다스 방송에 보낸 성명을 통해 “스타링크의 장치가 ‘민감한 영역’에 진입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에 대규모 기지국망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기존 인터넷과 다르게, 스타링크는 약 4㎏ 무게 위성 단말기만 있으면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타링크 단말기가 하마스에 흘러가게 된다면, 이스라엘의 전쟁 전략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영웅놀이’를 좋아하는 머스크가 인도주의적 의도를 앞세워도 결국 ‘전쟁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이미 전쟁 판도를 바꾼 바 있다. 가자처럼 통신망 상당수가 파괴된 우크라이나는 군사작전을 스타링크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머스크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함대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군사작전이 무산되는 사건이 있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 같은 머스크의 결정은 개인의 영향력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뛰어넘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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