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2년째 연애 중”, 배우 김의성의 멋진 인생


배우 김의성이 고백한 꿈과 사랑
현재 하정우 연출작 ‘로비’ 촬영 중… “웃겨서 NG 내긴 처음”
개봉 앞둔 ‘서울의 봄’과 ‘외계+인’ 2부에 대한 애정
“김성수 감독에게 많이 배웠다”

배우 김의성이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안컴퍼니 제공

1987년 연극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의성은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50대 배우로 꼽힌다. 그는 어린 후배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기로 유명하고, 현장의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꼰대’가 되는 것을 거부해온 김의성은 “원래의 성향도 있지만 나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라면서 크게 웃었다.

1988년 영화계에 입성해 ‘1세대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가 됐으나 잠시 업계를 떠나기도 했던 그는 2011년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으로 복귀했다. 이후 ‘건축학개론’ ‘남영동 1985’ ‘관상’ ‘암살’ ‘내부자들’ ‘부산행’ ‘극한직업’ 등 인기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모범택시’ 등 안방극장에서도 활약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서울의 봄’과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외계+인’ 2부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로비’까지 김의성은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바쁜 와중에 새로운 도전도 하게 됐다. 소속사 안컴퍼니를 설립하고 대표가 된 것. ‘편안하다’라는 의미의 사명처럼 모두가 즐거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새출발을 하며 만감이 교차하고 있는 김의성을 본지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의 개봉과 촬영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현재 ‘로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로비’는 하정우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연출도 맡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먼 연구원 창욱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펼치는 로비 골프 난장 소동극이다.

김의성 외에도 이동휘 박병은 최시원 강말금 강해림 등이 출연한다. 김의성은 “골프로 로비하는 얘기인데 너무 재미있다. 블랙코미디인데 나도 처음엔 그렇게 웃긴지 몰랐다가 찍으면서 너무 웃겨서 힘들다. 애드리브를 아예 안 한다. 내가 웃느라 NG 내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번에 처음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을 갱신하는 캐릭터로 저도 기대가 커요. 전 국민이 다 싫어하는 인물이 될 거 같아요. 다만 아저씨들은 저를 응원할 수도 있어요. 하정우표 유머가 안 먹힐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진짜 잘 먹히는 얘길 해요. 처음엔 정우가 하자니까 의리로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하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제가 골프를 못 쳐서 영화 때문에 폼만 배웠거든요. 골프를 오래 친 구력 있는 아저씨 역할입니다.”

김의성은 “우리 조 네 명 중에 하정우가 골프를 제일 잘 친다. 그런데 영화에선 골프를 거의 안 쳐본 사람 역할로 나온다. 나머지 세 명은 골프 쳐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강해림 이동휘 나 모두 못 친다. 강해림은 프로골퍼 역이라 연습을 엄청 하고 있다. 나는 휘둘러야 하는 장면이 제일 많다”며 “우리 조 말고 다른 조는 더 막장이다. 거긴 또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가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김의성이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안컴퍼니 제공

그는 ‘서울의 봄’과 ‘외계+인’ 2부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우선 ‘외계+인’에 대해선 “DVD 코멘터리 하면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재미있더라. 두 편을 다시 같이 보면 좋을 거 같다”며 “OTT 시청자들이 1부도 많이 좋아해줬는데 2부는 홍보가 많이 돼 있는 영화가 된 거지 않나. (흥행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등과 출연한 ‘서울의 봄’ 역시 즐겁게 작업한 작품이다. “주연은 아니고 작은 역할인데 재밌게 찍었어요. 영화 자체 퀄리티는 진짜 높아요. 김성수 감독님과 작업도 너무 좋았고요. 20대 때부터 형 동생으로 지냈는데 이번에 처음 같이 작품을 해봤거든요. 진짜 많이 배웠어요. 촬영 방식도 너무 좋더라고요. 요즘 디지털로 영화 찍는 시대가 됐잖아요. 대부분의 촬영 과정이 각도를 바꿔서 많은 걸 찍어서 편집실로 넘기는데, 골라 쓸 건 많지만 배우들 연기는 점점 김빠지는 느낌도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김성수 감독님은 달랐어요.”

김의성은 “사람이 많이 나오는 마스터를 찍는데 카메라를 옮겨다니면서 가까운 데서 찍으시더라. 마스터는 리허설도 엄청 오래 하고 NG도 많이 나고 배우들도 엄청 긴장하게 된다. 감독님은 필요한 부분을 딱 따고 끝내는데 긴장감 있고 너무 생생한 현장이었다. 정말 좋았다”면서 “나는 밤새도록 도망 다니는 국방장관 역이다. 전두광 역의 황정민이 인생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로, 소속사 대표로 바쁘게 살고 있는 그는 여자친구와 장기 연애 중이다. 김의성의 연인은 패션업계에서 일했고, 현재는 은퇴했다. “지금도 계속 만나고 있어요. 12년 정도 됐죠. 굳이 감추진 않았어요. 같이 많이 다니다가 요새는 좀 덜 다니는 것 같네요. (여자친구가) 영화 현장에 갈 때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다 잘 알죠. 사람들 만나는데 아내라고 하면 좀 부담스럽지만 여자친구라고 하면 어디든 같이 다닐 수 있어서 그것도 좋더라고요.”

결혼을 할 생각도 있는지 물었더니 김의성은 “지금도 부부랑 다름이 없다. 나중에 편의 때문에 혼인신고를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아직은 둘이 같이 산다고 해서 법적·제도적으로 보호하는 게 부족하지 않나. 그런 면에서 언젠가는 행정적으로 부부가 될 생각도 있다”며 “우리는 40대 중반에 만났다. 나이 먹어서 만나는 것도 좋더라. 잘 안 싸운다. 뜨거운 사랑만큼 의리나 우애도 똑같이 소중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끝으로 김의성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로서는 ‘난 이런 작품에 출연했었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몇 개 더 하고 싶어요. 건강하게 일하는 동안 잘 하면 좋겠고요. 회사 대표로서는 대성공을 하고 싶습니다. 하하. 진짜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고, 다들 성장해가는 사람들이니까 같이 커갔으면 좋겠어요. 좋은 결과물을 맺고 같이 나누고… 과정도 행복하지만 결과도 멋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네요.”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