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는 과연 이 수준 높은 떡밥을 어떻게 회수할까(‘악귀’) < 드라마 < 엔터테인먼트 < 기사본문





[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SBS 금토드라마 <악귀>는 현재 가장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 중 하나다. JTBC <킹더랜드>와 함께 10%(이하 닐슨 코리아)를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악귀>는 돋보이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그려낸 한국 드라마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 작품이다. <싸인>, <시그널>, <킹덤> 등으로 이어지던 성공 행진이 전작 <지리산>에서 잠시 주춤해지면서 이번 <악귀>의 결과에 관심이 더 모아진 상황.


<악귀>는 악귀에 씐 구산영(김태리)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염해상(오정세)이 구산영의 아버지(진선규)를 비롯한 여러 의문의 죽음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구산영이 본인과 주변 사람들 삶에 영향을 미치는 악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큰 축을 이룬다.



김은희 작가는 한국 드라마에서 오컬트로 구현하기 위해 민속학을 도입했다. 드라마에서 구산영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들인 구산영의 아버지(진선규)와 염해상이 모두 민속학자로 등장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 민속학이 다루는 민간 신앙의 영적 존재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대처가 <악귀>의 모든 드라마적 갈등과 해소의 동력들로 등장한다.


<악귀>에는 민속학적 지식이 상당한 분량으로 배치되는데 김은희 작가가 작품의 지적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주로 염해상의 대사로 작품에 펼쳐지는 민속학 지식들에 대해 지적 호기심 충족에 호의적인 시청자들도 있지만 설명이 다소 많다며 푸념하는 시청자들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악귀>는 공포물의 외피를 썼지만 추리물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할 작품이다. 귀신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공포와 놀람보다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여러 미스터리들을 추적해 나가는 추리물로서의 재미가 더 강하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사회 문제에 대한 인본주의적 관심을 이런 오컬트물에서도 잊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것도 <악귀>의 강점이다. 구산영의 악귀 대처 과정은 보이스피싱, 학교 폭력, 불법 사채업 등 사회적 약자들이 치명적 피해를 입는 사건들과 맞물려 있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귀신을 부르는 것은 결국 타인에게 악한 사람 그 자체라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사실 <악귀>는 구산영과 악귀를 오가는 김태리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김태리는 순수하고 위축된 구산영과, 악하고 압도적인 악귀라는 극히 상반된 캐릭터를 동시에 탄탄하게 소화해내 뛰어난 신스틸러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서도 유독 돋보인다. 특히 ‘악귀’ 김태리는 악의 치명적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표현해 ‘인생캐’를 또 하나 얻는 중이다.


여러 장점들이 <악귀>를 시청하게 만들었다면 작품을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강력하고 특이한 떡밥도 존재한다. 악귀가 절대악이 아니고 때로는 도덕적이며 구산영에게 이롭게 보인다는 점인데 왜 그런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의문점이 아마도 해소될 작품 후반부까지 기다리며 지켜보게 만든다. 접근법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떡밥은 흔하지 않기에 특이해서 매력적이다.



구산영에 씐 악귀는 아버지와 할머니를 죽인, 재고의 여지가 없는 절대악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구산영이 자신에게 들어온 악귀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여러 사건들을 거쳐가는 과정에 악귀는 구산영을 괴롭히면서도 문득문득 정의를 구현하고 구산영을 돕기까지 한다.


악귀는 구산영의 어머니를 고통에 빠트린 보이스피싱 범인을 자살하도록 유도해 응징한다. 불법 사채업자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구산영을 위태롭게 하자 악귀의 마력으로 홀려 제압하고 구산영을 돕는다.


구산영은 악귀에 씐 후 귀신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학교 폭력과 아동 학대 피해자를 구하게 된다. 구산영에 들어온 악귀는, 분에 넘치는 욕망으로 재물을 탐해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아귀들을 꾸짖으며 일갈하기까지 한다. 이런 악귀는 그래도 절대악일까.



구산영의 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염해상의 어머니 등 무고해 보이는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악귀는 분명 악마다. 하지만 치명적인 악행들의 틈새에 도덕적으로 보이는 결과로 귀결되는 악귀의 행위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 현재까지 전개상으로는 의미를 알기 쉽지 않다.


악귀가 절대악이 아닌 이유가 드라마의 후반부에 설득력 있게 설명이 된다면, 나아가 염해상의 어머니, 구산영 아버지를 거쳐 구산영에게 내려온 작품의 근본 뼈대, 악귀 계승 연대기의 원인과 맞물려 ‘도덕적 악귀’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된다면 <악귀>는 수준 높고 멋진 떡밥으로 드라마업계를 놀라게 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게 되지 않을까 싶다.


최영균 칼럼니스트 busylumpen@gmail.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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